소리 야나기 주전자 !!!!

제가 살림은 잘 몰라도

이 주전자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전자라는건 알고 있었습니다. ㅎㅎㅎ

(전 아드님이신 야나기 소리보다는 아버님이신 야나기 무네요시님을 더 잘 알고 있긴 하지만…

에헴- 뭔 말이랍니까…이게 ㅡ.ㅡ;;)

어쨌든 전,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말이 따악 맞는거구나,

엄청난 공예품 수집가이자 동양의 미가 무엇인지 평생 공부해온 아버지에게서

이런 아들이 나와 요런 작품을 만드는 구나-!!" 하면서 혼자 감탄했습니다.

조선 막사발의 단순하고 소박한 미를 찬탄했던 야나기 무네요시,

생활 속에 녹아 있는 민예품에게서 가장 최상급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낸 그의 사상이

그의 아들이 만들어낸 이 제품 안에 완벽하게 다 녹아들어 있는 것 같았다라면 너무 과장된 이야기일까요.

후기 란에 이렇게 혼자 수다에 장광설을 떠들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기막히게 잘 만들어졌단 생각이 듭니다.

주전자는 역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디자인 답게 외관도 완벽하지만

기능적으로도 너무 훌륭했어요.  

작년부터 몸이 찬 남편을 위해 말린 인삼약재를 끓여서 물처럼 마시고 있었는데

그 어느 좋다던 주전자도, 약탕기도 부르르 끓어 가스렌지로 물을 넘겨내기가 일쑤였거든요.

그런데 이 제품을 받고나서

겉의 무광에 끓어넘쳐 물자국이라도 나면 어쩌나 걱정을 하면서도

한번 안쳐보았는데, 한참을 부글부글 끓여도 물이 넘치지 않았고

게다가 덜그럭 거리는 소리 한번도 없이 그렇게 얌전하게 김만 폭폭 거리며 있더군요.

기특하다 기특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행주나 다른 도구의 도움 없이 바로 손잡이를 잡아서 (전혀 뜨겁지 않아요)

컵에 따르는데 치익 거리는 튐 없이 물도 조르르르- 부드럽게 따라집니다.

겉의 스테인레스 결이 살아 있는 무광의 은은한 반짝임도 예술입니다.

이렇게 좋은 제품을

소리소문도 없이 가격도 낮추어서 판매하시다니 ㅜ.ㅠ

그저 감사할 따름이어요.

엉덩이 까매지지 않도록 은은한 불 위에서 폭폭 끓여주면서

오래도록 사용할 예정입니다.  ^_^*